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 장벽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만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8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의회 지도부 보좌관 2명은 의원들이 행정부 관료들과 상황실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민주당 소식통들은 참석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민주당 지도부도 회의 참석에 동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상황실에서 내일 오후 3시 또다른 회의가 예정돼있다”라며 “딕 더빈 상원의원도 참석할 계획이다”라고 더힐에게 전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은 더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셧다운 협상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장벽 건설에 대해 약 57억달러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장벽에 추가예산 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 남부 국경지대와 관련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 의회 하원은 오는 2월8일까지 국토안보부에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추가 예산은 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법안이 상원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예산안은 전달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백악관도 해당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이면 19일차에 접어든다.
더힐에 따르면 한 행정부 관료는 “내가 보기에 그들(민주당 지도부)은 이번 전투에서 이기는 중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대통령보다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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