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한 미 애리조나주의 요양원 원장이 물러났다고 CBS 등 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피닉스의 해시엔다 헬스케어를 운영하는 빌 티몬스 원장의 사임이 만장일치로 수락됐다고 요양원측은 성명에서 밝혔다.
경찰은 10년 넘게 24시간 요양 보호를 받아온 여성이 아기를 출산한 것과 관련, 성폭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피닉스 경찰은 해시엔다 요양원의 모든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해시엔다 요양원의 한 대변인은 경찰이 8일 수색영장을 제시했으며 요양원은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29일 아기를 출산했다.
CBS의 피닉스 지사 KPHO-TV는 해시엔다 헬스케어 직원들은 이 여성이 출산을 할 때까지 그녀가 임신했던 것을 알지 못했다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요양원 이사회의 게리 오먼 부의장은 “이 끔찍한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떤 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원의 모든 환자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해시엔다 헬스케어에서 환자들의 옷을 갈아입히거나 샤워시킬 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부적절한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피닉스 경찰의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해시엔다 헬스케어는 식물인간 여성의 아기 출산 이후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때 다른 여성이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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