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유럽서 대규모 구조조정…“수천명 감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1일 09시 40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적자를 내고 있는 유럽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하고 업계의 대세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이동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분야에서 비용을 대폭 절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포드가 1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차량 라인업을 축소하고 수천명을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유럽 지역 15개의 공장에서 5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유럽 사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 있는 2곳의 공장의 경우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감원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최대 5000명의 영국 내 인력을 감원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지난 2년간 디젤 차량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손실을 본 포드의 감원 규모가 재규어랜드로버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전역에서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6월 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 대상은 우리가 고용한 5만여명 중 상당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스트롱 사장은 현재 유럽에서 C-맥스 미니밴을 철수하고 있으며 “피에스타, 포커스, 몬데오 등 모든 라인업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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