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회담 뒤 “北과 다양한 채널 이용해 대화” 주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북일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건 “(북한 문제에 대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는 뜻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북미 간 대화가 계속 진전되면 “다음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고자 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것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은 3차례씩 하고, 평양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정상회담을 했지만 아베 총리는 만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7~10일 나흘간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때문에 아베 총리가 이날 북일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건 작년에 이어 계속되는 북한과의 대화 국면으로부터 자국만 소외되는 이른바 ‘저팬패싱’ 논란이 재연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뒤 베트남과 몽골 등지에서 북일 간에도 수차례 비공개 접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린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등에 대해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북한과의 향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화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선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계속 요구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