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로 인해 해수온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2100년쯤에는 해수면 높이가 현재보다 무려 30cm나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 세계 해양에 설치된 약 3000개 이상의 해수변화 관측 장비 일명 ‘아르고(Argo)’시스템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가 관측 및 분석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5년전 유엔 보고서가 전망했던 것보다 해수온도가 평균 40% 더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CNN,뉴욕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다는 지구의 기온변화를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동안에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해수온도 변화를 정확하면서도 방대하게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케빈 트렌버스 미 국립 기후연구센터 연구원은 “바다는 해빙 등 기후변화의 기록이다. 지구 에너지 불균형의 93%는 바다에 흡수된다. 글로벌 온난화는 해양 온난화에 가깝다. 지난해는 2017년과 2015년에 이어 (해수 온도가) 가장 따뜻한 해였다”고 말했다.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생태계의 변화 뿐만 아니라 대기에 영향을 미쳐 허리케인과 폭풍을 강화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의 습도가 7%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플로렌스 당시 기온이 평균보다 1.5도 높았고, 이로 인해 대기의 습도가 10%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만약 현재의 온난화 추세를 잡지 못할 경우, 바다의 윗부분 온도가 2081~2100년 쯤에는 지난 60년에 걸쳐 상승한 온도보다 6배나 더 오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1세기 말쯤에는 해수면 높이가 최대 1ft(약 30.48cm) 올라갈 수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실행되면 해수온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해수면 상승폭 역시 낮아질 수있다는 것이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에 게재된 또다른 논문은 지난 150년 바다가 흡수한 열이 세계인구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1000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지난 150년간 바다가 초당 원자폭탄 1개에 맞먹는 에너지를 흡수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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