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가 가톨릭 성직자들을 향해 이 같은 독설을 쏟아내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현지 가톨릭 주교와 성직자들이 그의 핵심 공약인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재판 없이 진행되는 처형 문제를 비판하는 것에 반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된 후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4000여 명이 처형됐다.
그가 신성을 모독하는 발언을 일삼자 여론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필리핀은 1억800여만 명의 인구 중 가톨릭 신자가 83%에 달하기 때문. 실제로 2016년 취임 후 한 번도 80% 아래로 떨어지지 않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에서 72%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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