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러 스캔들 연루 수사’ 보도에 불난 트럼프 트윗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4일 03시 00분


“추잡한 행위”… 2시간새 15개 띄워, 코미-힐러리-뮬러특검 싸잡아 비난
WP “푸틴과 대화내용 철저히 숨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불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연방수사국(FBI)이 2017년 ‘러시아 스캔들’ 연루 혐의로 자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자 “부패한 FBI 국장들의 근거 없는 행동”이라며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15개의 트윗 메시지를 올렸다. 특히 오전 7시대에는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10개의 폭풍 트윗을 날렸다. 트윗 메시지는 모두 자신에게 따라붙는 러시아 내통 문제에 대한 것으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까지 폭넓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트윗 메시지에서 “내가 제임스 코미를 해고한 후 나쁜 이유로 조직을 떠났던 부패한 전직 FBI 국장들이 아무런 이유나 증거 없이 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는 걸 방금 뉴욕타임스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완전히 추잡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NYT는 전직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직후 FBI는 트럼프가 러시아를 위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해왔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폭로했다. FBI 고위 관리들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를 의심스럽게 생각했지만 이 사안이 갖는 민감성 때문에 조사 개시를 미뤄왔다가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자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동안 자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백악관 고위 관리들에게 숨기기 위해 치밀한 과정을 거쳤다는 단독 기사를 올렸다. 트럼프 측 관리들은 대화 내용을 기록한 통역사의 노트를 최소 한 차례 압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사에게 당시 일어난 상황에 대해 다른 행정부 관리 누구와도 의논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FBI와 뮬러 특검을 비난하면서 ‘실패한 뉴욕타임스’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을 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와 WP의 기사 내용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폭스뉴스와 했다며 많은 시청을 바란다는 당부로 폭풍 트윗을 마무리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fbi 러 스캔들 연루 수사’ 보도#트럼프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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