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16일 운명의 날… 의회 부결 전망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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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통과 시켜달라” 호소에도 집권 보수당서도 반대 목소리
‘노딜 브렉시트’ 땐 경제 타격 심각… 일부 재협상-조기총선 가능성도

영국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 투표가 15일 오후 7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에 진행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합의안 부결로 인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영국 BBC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스토크온트렌트의 한 공장을 방문해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 투표 부결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집권당인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보수당과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 측도 이번 합의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안 부결이 현실화할 경우 정국 혼란은 물론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진다.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안이 부결되면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왔다.

영국 중앙은행은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하고 영국 파운드화가 25% 폭락하면서 실업률이 치솟아 영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영국 정부가 EU와 재협상 또는 일부 내용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합의안 부결 시 메이 총리는 21일까지 ‘플랜 B’를 제시할 예정이다. 노동당은 합의안이 부결되면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EU가 브렉시트 시기를 7월까지 미루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브렉시트#영국#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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