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중국계 자본의 미국 투자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다국적 법무법인 베이커앤드맥킨지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전년 대비 83% 급감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16년 456억 달러(약 51조 1600억 원)에 달했지만 2017년 290억 달러(약 32조 5300억 원)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8억 달러(약 5조 3800억 원)로 급감했다. 기업의 투자뿐만 아니라 부동산, 수송 및 각종 인프라 사업에서도 중국 자본은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투자를 단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자본 투자에 장벽을 높인 것도 한몫 했다. 스콧 케네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은 해외 투자에 스스로 수갑을 채웠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매물 아님’(not-for-sale)이라는 표지판을 문 앞에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앤드맥킨지는 “중국 기업이 규모가 큰 미국의 자산을 팔도록 중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올해 중국 자본이 소유하는 자산 약 120억 달러(약 13조 4600억 원)가 추가로 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안방보험은 미국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호텔 등을 내놓았고 도이치뱅크(DB)와 힐튼그룹의 최대 주주인 하이난항공그룹(HNA)도 대규모 해외 자산 매입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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