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탐사선 창어(嫦娥)4호가 달 뒷면에서 틔운 목화씨의 싹이 혹독한 밤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얼어 죽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창어4호의 실험 프로젝트 책임자인 충칭대의 셰겅신 교수는 목화씨 싹이 죽었다면서 달 뒷면의 기온이 영하 170도로 떨어진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화 싹이 오래 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달의 밤에 캔에 담긴 생명체가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어4호는 달의 뒷면에 착륙(3일)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3일부터 ‘밤 잠’에 들어간 상태이다. 달의 뒷면의 밤 기간은 약 2주간 계속된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국가항천국은 창어4호가 달에 싣고 간 씨앗들 가운데 면화씨 하나에서 최초로 싹이 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셰겅신 교수는 창어4호에 실린 통 속에 면화와 감자,토마토, 애기장대 씨 등과 함께 과일파리 알과 약간의 효모 등이 들어 있고, 그 중 면화씨에서 싹이 텄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식물들은 모두 싹을 틔우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과일파리 알이 부화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셰 교수는 15일 중국 뉴스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과일파리들은 상대적으로 게으른 동물들이다. 아직 나오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창어4호에 실린 통은 특수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길이 198㎜, 지름 173㎜, 무게 2.6㎏으로 통 속에 수분과 토양, 공기와 함께 2개의 소형 카메라가 들어 있고 열통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면화 씨에서 싹이 터 자란 것은 장기적으로 우주에서 식물 재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식물의 싹이 자란 적이 있기는 하지만, 달에서 식물이 자라기는 사상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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