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을 17일 공개한다. 공교롭게도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러 워싱턴에 도착할 때와 같은 날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새로운 ‘미사일 방어 보고서’를 발표한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미 국방부가 우주 방어 기술을 확대해야 하며 적의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신속하게 탐지, 추적하고 궁극적으로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 정부가 적의 미사일을 빨리 감지하려고 우주 특정 궤도에 ‘센서층’을 만들고 센서를 집중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이란 등의 위협에서 미국을 보호하고 러시아, 중국이 개발한 선진 무기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처럼 요격이 불가능한 전략무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생긴 새로운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육군과 공군 중심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꾸준히 국방의 다음 단계로 ‘우주’를 언급했다. 로이터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이 검토했던 ‘스타워즈’ 구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타워즈’ 구상이 빨리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사일 방어 보고서는 우주 기반 방어시스템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일 뿐 실행하기 위한 결정이 최종적으로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펜타곤에서 미사일 방어 보고서를 발표한 뒤인 오후 6시 30분경 김영철 통전부장이 워싱턴에 도착한다. 로이터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고서에서 북한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언급할지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언급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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