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선전부장이 17일 오후 6시30분쯤(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30분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해 방미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AP, NHK, CNN,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일본 T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오후 6시32분 (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32분) 베이징발 유나이티드항공 UA808편을 통해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영접을 받았으며, 약 1시간 후인 오후 7시35분께 미국 정부가 제공한 차량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CNN은 북한 관리 박철도 공항에 나와 김 부위원장 일행을 영접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방미단은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직무대행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 DC 중심부에 위치한 듀퐁 서클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워싱턴 DC에 묵는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4박 5일간 방문한 이래 19년 만이다. 김 부위원장이 오는 19일 오후 3시35분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예약한 상태라고 VOA는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공식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우선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국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김 부위원장이 해스펠 국장을 만난다면서, 헤스펠에 대해 “최근 몇 달 간 평양의 핵 위협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언론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각각 통일전선부와 CIA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차 판문점 등에서 수차례 극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17일 AP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 듀퐁 서클 호텔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나 2차 정상회담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원장의 회동에 이어,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할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말 뉴욕 JFK 공항으로 입국한 후 워싱턴을 당일치기로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