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말라가 인근 토탈란에서 깊은 구멍에 빠진지 20일로 7일째를 맞은 두살박이 소년을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구조대는 구멍에 빠진 소년을 구출하기 위한 굴착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훌렌 로셀로란 이름의 소년은 지난 13일 수맥 탐사용 시추공으로 추정되는 약 100m 깊이의 구멍에 빠졌다. 구멍이 깊은데다가 넓이가 약 25cm 정도로 좁아 훌렌의 모습은 물론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구조대는 지난 18일 무거운 굴착 장비를 가파른 언덕 위로 끌고 올라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굴착 작업을 시작했다. 구조작업을 이끄는 앙헬 비달은 가디언에 “가능한 신속하게 소년에게 도달하기 위해 우리들은 엄청나게 고무돼있다. 시간과 피곤함, 졸음도 잊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훌렌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생존에 대한 희망를 버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구조대는 굴착 작업을 시작한지 약 15~20시간 뒤 쯤 소년이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2010년 칠레 광산에 매몰된 광부들을 69일만에 구조했던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 주변에는 “훌렌 힘내”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스페인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소년과 부모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훌렌의 부모는 2017년에 훌렌의 형인 세살짜리 아들을 갑작스런 병으로 잃는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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