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서 차량폭탄 테러… 용의자 2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1일 03시 00분


경찰, 독립 주장 급진단체 소행 추정… 주민 사전 대피시켜 사상자 없어
브렉시트 백스톱 논란지역 긴장 고조

북아일랜드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급진 단체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차량 폭탄 사고가 발생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란의 핵심 쟁점인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위한 안전장치)의 지역이자 영국과의 독립 분쟁으로 수많은 유혈 사태가 있었던 곳이다.

영국 BBC 등은 현지 시간 1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5시)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비숍가 법원 건물 바깥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상자는 없었다. 폭발 5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폭탄 설치 경고를 받은 현지 경찰이 인근 주민과 호텔 투숙객을 긴급 대피시켰다.

목격자들은 “폭발물이 굉음을 내며 폭발했고 주위 건물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테러가 ‘북아일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의 소행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안 통과에 난항을 겪으며 극도의 혼란에 빠지자 북아일랜드 독립을 주창하는 민족주의 세력이 여론을 흔들기 위해 나섰다는 뜻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아일랜드판은 이번 테러가 ‘신(新)아일랜드공화국군(New IRA)’ 소행이라고 전했다. IRA는 1969년 북아일랜드 독립을 외치며 결성된 급진 민족주의 무장단체. 신아일랜드공화국군은 2016년 벨파스트에서 폭탄 테러를 벌여 교도관 1명을 숨지게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북아일랜드서 차량폭탄 테러#용의자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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