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한국인, 결혼은 물론 데이트도 잘 안해”
“韓 여성들 가부장적 문화 속 결혼 꺼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점차 데이트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월 초에 발표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 2012년 기준으로 20~44세 중 40% 미만이 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에 이르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낮다.
몇년 사이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15년 기준 25~29세 남성의 90%와 여성의 77%가 미혼이었다. 30~34세 사이는 56%, 40~45세는 33%가 미혼이었다. 일본 국가인구사회보장연구소가 실시한 2015년 조사에서는 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일본 남성은 23%, 일본 여성은 14%인 것으로 나타나 났다. 일본은 1995년과 2005년에는 남녀 대부분 연령대에서 미혼율이 한국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제 한국의 미혼율이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출산율 또한 지난해 말 0.95명으로 떨어져, 세계에서 가장 낮다.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2.1은 되어야 한다. 70년대 초 호황기에는 해마다 약 100만 명의 한국 아기들이 태어났지만, 2017년에는 그 수가 35만 77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렇다해도 젊은 세대들의 관점에서 볼 때 결혼과 아이를 갖는 데 드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너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또 매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결혼을 함으로써 잃을 것이 무엇인지를 여성들은 깨닫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여성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 후에 직면하는 불공정함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요즘 일부 여성들은 평생 독신으로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계획을 공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허트 서울대 사회학 교수 등은 “2년전 연구 결과처럼 이런 추세를 그대로 두면 2750년에 (한국인은) 자연 멸종한다”면서 “출생률을 높이고 싶으면 뿌리 깊은 성차별을 없애고 여성에 대한 오랜 부정적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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