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조사 “연령 높아질수록 ‘한국 싫다’ 많아”
일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이며, 이어 중국·한국·러시아의 순으로 싫어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리서치가 작년 10~11월 일본 전국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편조사에서 주요국들에 대한 호감도를 물어본 결과, 유럽·미주 국가들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본 주변 아시아권 국가들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가장 낮았던 나라는 북한으로 응답자의 약 82%가 북한에 대해 ‘싫다’거나 ‘싫은 편’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좋다’거나 ‘좋은 편’이란 응답자는 0%였다.
북한 다음으론 중국에 대해 ‘싫다’ 또는 ‘싫은 편’이란 응답자가 76%로 많았고, 한국 61%, 러시아 57%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이 된 아시아권 국가들 가운데 태국·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인도는 이들 4개 나라와 달리 ‘좋다/좋은 편’이란 응답이 ‘싫다/싫은 편’보다 많았다.
닛케이는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 움직임을 보이곤 있지만 핵·미사일 개발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닛케이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북한으로 위협으로 느낀다’거나 ‘느끼는 편’이라고 답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싫다’는 응답과 관련해선 남중국해 군사거점화와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일 간 영유권 갈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과 러시아에 대해선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와 북방영토(쿠릴 4개 섬)를 둘러싼 대립 등으로 외교관계가 껄끄러워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싫다’는 응답자가 많았다”며 “60대에선 그 비율이 약 70%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과 호주로 ‘좋다’ 또는 ‘좋은 편’이란 응답이 각각 72%나 됐다. 이어 프랑스 71%, 이탈리아 69%, 미국 67%, 독일 65%로 조사됐다.
이밖에 일본의 국력과 관련한 질문에선 가장 강한 분야로는 ‘기술’(75%)을, 그리고 가장 약한 분야로 ‘외교’와 ‘어학’(각각 59%)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일본 내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선 ‘자위대’가 60%로 1위를 차지했다. 법원과 경찰·검찰 등 나머지 기관들은 모두 50% 밑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 중인 자위대 합헌화 등의 헌법 개정과 관련해선 ‘개정하지 않는 게 좋다’(50%)는 의견이 ‘개정하는 게 좋다’(46%)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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