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사진)에 대한 인준 요청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반도와 중국 등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2017년 3월 대니얼 러셀 당시 차관보가 사임한 뒤 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이었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스틸웰 지명자는 대표적인 ‘아시아통’. 한국에서 두 차례 근무했을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고 한국어 또한 매우 유창하다. 그는 1980년 입대한 후 1983년까지 3년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한국어 어학병으로 활동했다. 1993∼1995년 다시 한국으로 파견돼 군산기지에서 근무했다.
스틸웰 지명자는 중국 사정에도 밝다. 1988년 하와이대에서 ‘아시아 연구와 중국어’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1∼2013년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을 지냈다. 중국어 역시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그룹의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중 강경 성향의 ‘매파’로 분류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그의 발탁이 미중 무역전쟁 등에서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이 강경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틸웰 지명자의 상원 인준에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조만간 청문회 일정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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