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및 남북미 실무협상에 정부 인사를 급파해 대북 접촉을 모색했던 일본 정부의 시도가 불발됐다.
23일 NHK, FNN 방송 등 일본 언론은 스웨덴에 파견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한 측과 만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일본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로, 일본은 북미 실무협상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만 제외되는 ‘재팬패싱’을 모면하기 위해 지난 20일 가나스기를 스웨덴에 급파했다.
당초 가나스기 국장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담만 예정돼 있었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접촉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나스기는 북미 실무회담이 끝나고 나서야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내용에 전해 들었을 뿐, 최 부상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21일 북미 실무협상 종료 직후 스톡홀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비건 대표에게 협상 내용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었다. 또 같은 날 저녁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그리고 비건 대표와 함께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시간은 3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가나스기 국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중요한 준비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비건 대표 등으로부터 들은 회담)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라고 했다.
한편 북미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한 휴양시설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이도훈 본부장도 이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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