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사에 “내 임기 안에 화성에 사람 보내라” 압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3일 16시 10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에 자신의 임기 내 화성에 유인선을 보낼 수 없겠느냐고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뉴욕 매거진 인텔리전서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메시지전략담당관 출신이자 트럼프 캠프 고문으로 일했던 클리프 심스의 이달 말 발간 예정인 저서 ‘독사들의 팀(Team of Vipers)’을 사전 입수,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 최장 체류 미국인 비행사인 페기 왓슨을 축하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했다. 이 자리에는 장녀 이방카,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다른 우주인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왓슨에게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 있는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으며 왓슨은 기존 나사의 계획대로 2030년이라고 대답한 뒤 “우주 비행은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9월 2020년 화성에 착륙,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얻어내는 작업을 진행하며 2030년 중반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이라는 대답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왓슨에게 “난 내 첫 임기 동안 그것(화성에 사람 보내기)를 하길 원하며 그게 안 되면 내 두 번째 임기라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풋 나사 당시 국장 권한대행 등이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화성에 유인선을 보내는 시기를 더 단축하라며 거듭 촉구했다.

라이트풋은 “우리는 2020년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며, 2030년대 유인선 비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기존의 방침을 다시 설명했다. 이 계획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몹시 실망’한 듯 보였다고 심스는 전했다. 라이트풋은 거리, 연료 등 대통령 임기 내 화성 유인선 비행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 논리정연한 설명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하지만 내가 나사가 필요한 모든 돈을 다 대준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라이트풋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라이트풋은 미안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눈에 띄게’ 실망했다고 심스는 기억했다.

한편 백악관 공보실은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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