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컵라면 업체가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인 일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선수를 모델로 한 만화 광고에서 피부색을 밝게 표현, ‘화이트워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사카의 후원자이자 세계 최대 컵라면 업체 중 하나인 닛신은 최근 오사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광고를 공개했다.
아이티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짙은 피부색과 머리색을 가졌지만 광고 속 오사카는 밝은 피부를 가졌으며 머리색 역시 밝은 머리색으로 묘사됐다.
이에 미국 영화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인을 캐스팅하는 일명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었다. 해당 광고 만화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만화 ‘테니스의 왕자’ 작가 코노미 타케시가 그렸다.
닛신 측은 “화이트워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양성 문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오사카에 대한 화이트워싱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의 한 언론은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오사카가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한 뒤 오사카를 밝은 피부색과 금발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21세인 오사카는 세계 랭킹 4위로 일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3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진 못하지만 SNS를 통해 일본 만화와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을 올리는 등 일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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