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실상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전일 미국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자 마두로 현 대통령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명령하는 등 베네수엘라는 내홍을 겪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립적 입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심 마두로 정권 유지를 바라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2013년 마두로 정권 출범 이후 베네수엘라에 엄청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기간 약 500억 달러(56조)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과이도 국회의장이 새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이 같은 투자 계약이 취소되는 것을 중국은 염려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중남미에 투자를 많이 해 미국의 배후를 중국 편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라틴아메리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파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치적 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상하이 대학교 라틴아메리카 연구센터 주임인 쟝스쉐는 “화춘잉 대변인의 발언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이유는 마두로 정권이 출범 이후 반미노선을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은 대미 관계가 나빠지자 중국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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