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린 경질로 러시아스캔들 다 덮는다 생각”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8일 17시 03분


크리스티 전 대선 캠프 인수팀장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취임 초기 ‘러시아 스캔들’ 논란이 불거지자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 경질로 사태를 무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NYT는 과거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인수팀장을 지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회고록 ‘렛 미 피니쉬’(Let me finish) 내용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크리스티의 회고록에 따르면, 취임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러시아 일(Russia thing)은 이제 모두 끝났다. 내가 플린을 경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가 이에 의문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은 러시아 사람들과 만났다. 이것이 문제였다. 플린을 경질했으니 이제 끝났다”고 재차 강조했다.

쿠슈너는 이에 “옳은 말이다. 플린 경질로 러시아 일은 모두 끝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찬동했다고 크리스티는 소개했다. NYT는 “당시 오간 대화에 대해 크리스티는 ‘순진해 빠졌다(naive)’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플린은 트럼프 정부 백악관에서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측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부 출범 3주 만에 사임했다. 현재 그는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 등으로 로버트 뮬러 특검에 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러시아스캔들 의혹은 플린 낙마 이후에 더욱 커져만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이던 제임스 코미를 경질하면서 러시아 유착 의혹에 더해 사법방해 논란까지 더해졌고, 결국 2017년 5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임명되면서 공식적인 수사 절차가 시작됐다.

뮬러 특검은 지난 1년8개월 동안 플린을 비롯해 폴 매너포트, 조지 파파도풀로스, 마이클 코언, 로저 스톤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잇달아 기소하고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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