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벤처투자 1년새 46% 늘어 284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9일 03시 00분


미주지역 투자액이 절반 넘어… AI-자율주행차 분야 등에 몰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벤처캐피털(VC)을 통한 투자액이 약 284조 원(254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KPMG가 28일 내놓은 벤처캐피털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2017년(1740억 달러)보다 약 4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53%(약 1346억 달러)의 벤처 투자가 이뤄졌고 아시아(37%), 유럽(10%)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벤처 투자는 중국 앤트파이낸셜이 유치한 1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또 미국 전자담배회사 ‘줄’(128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벤처 투자 규모가 1년 사이 40% 늘어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개발한 중국의 바이트댄스, 인도 음식배달 업체 스위기 등이 10억 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KPMG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KPMG는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회사는 94개로 2017년(53개)보다 크게 늘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벤처캐피털#벤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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