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29일 한국과의 군사교류 문제와 관련해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한국 해군함 접근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양국 간 군사교류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한일 쌍방 모두 여론동향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해군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23일 임무수행 중이던 구축함을 향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해군 구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 비행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해군 제1함대 사령관의 일본 방문 계획을 연기한 상황.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도 해상자위대 함선의 한국 파견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측은 올 4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따라 실시되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에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이즈모’ 등을 파견하고 이들 함선이 부산항에 기항토록 할 계획이었다.
일본 측은 한국 해군함을 겨냥한 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지난달 20일엔 한국 해군함이 자위대기를 겨냥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사격통제레이더 가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와야 방위상은 한일 간 군사교류 축소에도 불구하고 “실시 가능한 방위교류는 전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접촉이나 대화 기회를 통해 한국과의 신뢰 양성을 꾀하겠다. 전체 상황이 조성되면 ‘하이레벨’(고위급)에서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HK는 이와야 방위상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과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친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겠단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한국과 미국이 올해도 연례 합동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선 “제2차 북미정상회담(2월 말)을 앞두고 외교적 배려가 필요하겠지만, 즉각성이나 억지력엔 영향이 없는 형태를 취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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