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들어가는 총비용이 2조2980억 엔(약 23조5000억원)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는 기상위성 발사 등 대회를 위해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까지 모두 합친 금액이다.
비용은 도쿄도와 정부, 올림픽조직위원회 등 3개 주체가 분담한다. 올림픽을 유치하는 지자체인 도쿄도가 가장 많은 1조4100억 엔을 낸다. 조직위는 6000억 엔, 정부는 2880억 엔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국립경기장 정비에 1200억 엔, 패럴림픽 개최 준비에 300억 엔, 경기력 강화를 위해 1010억 엔, 테러대책에 214억 엔이 필요하다. 도쿄도와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정비하는데 1390억 엔, 전기자동차 등 구입 보조금 569억 엔 등도 필요하다. 얼핏 보면 올림픽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올림픽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돈이다.
하지만 이는 최종 금액이 아니다. 올림픽 비용은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정부 지출금의 경우 이전에는 2197억 엔으로 발표됐지만 29일 일본 정부는 2880억 엔으로 늘려 공표했다. 다른 비용 분담 주체들이 내야 할 돈도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전체 14조2000억 원 비용이 들었다. 비용만 놓고 보면 도쿄올림픽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약 2배 수준이다. 도쿄도민 중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까지 올림픽을 열어야 하나’며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올림픽이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면서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나라도 점점 줄고 있다. 2024년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때도 이탈리아 로마, 독일 함부르크, 미국 보스턴 등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모두 기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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