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쿠바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이 원인불명의 뇌손상 증상을 잇따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초 이후로 다시 14번 째 환자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쿠바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도 이미 26명이나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진단은 가벼운 뇌손상 또는 뇌진탕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은 어지럼증, 권태감, 두통, 균형감각 상실,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등 이해 할 수 없는 증상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30일 성명을 발표, 쿠바주재 대사관에서 14번째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해 11월 13번째 환자가 발생한 뒤에 쿠바주재 대사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대책을 알아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바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16명에서 8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캐나다는 이미 쿠바의 외교관 가족들에게 지난 해 4월 모두 귀국하도록 지시했다. 문제의 질환에 걸린 14명 가운데에는 외교관들과 일부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사관 고위관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가장 최근에 발병한 외교관은 지난 해 여름에 부임했는데 12월 29일 증상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동향으로 볼 때 이 병은 아직도 확산 중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캐나다 대사관은 앞으로도 쿠바주재 자국민에 대한 영사업무는 계속해서 평상대로 유지하겠지만, 그 밖의 사업 계획들은 몇 주 이내에 수정하거나 쿠바 외부에 있는 다른 외교관들을 통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캐나다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이지만 아직 여행객들에게서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고위관리 한 명은 쿠바와 캐나다와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며, 쿠바도 처음부터 이 괴질에 대한 조사에 적극 협력해왔고 쿠바 관리들도 캐나다 직원들 만큼이나 조사성과가 없는 데 대해서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병으로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당시 외교관계를 복구하는 등 역사적인 화해를 했던 미국과 쿠바의 관계에는 친밀감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쿠바 정부는 어떤 개입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미국 정부는 불필요한 대사관 인원을 모두 철수 시켰고 캐나다도 그렇게 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당국은 당초 어떠한 음향 무기에 의한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있었지만, 캐나다 정부는 후에 그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결론 지었다.
미국의 의사와 당국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후천적 뇌손상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설은 미국 외교관 21명의 치료를 맡았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의료 전문가들이 2월 미국 의사회잡지(JAMA)에서 발표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