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미, 워싱턴 고위급회담선 비핵화 진전 없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1일 11시 42분


“2차정상회담에 집중…北도 아직 ‘양보’ 뜻 없어”

북한과 미국이 최근 워싱턴 고위급 회담에선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했다(got nowhere)”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번 고위급 회담은 전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 계획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한국전쟁(6·25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 약속을 받아내기 전까진 아무 것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17~19일 사흘 간 워싱턴DC를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부위원장은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도 예방해 김 위원장이 보내온 친서를 전달했으며, 이후 백악관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에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은 촉박한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 방미 이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대북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해왔지만, 내부 기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미 정부 내의 어느 누구도 북한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포기할 거란 순진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초쯤 북한과의 실무협의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일정·의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장소는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CNN은 “비건 대표가 북한 비핵화 촉진을 위한 각종 유인책들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한국·일본으로부터 대북 경제협력 기금을 조성해 북한이 비핵화 단계별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그 예로 들었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21일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과의 실무협상을 벌였었다.

일각에선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첫 회담 뒤 한미 간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해 파장이 일었었다.

신안보센터(CNAS)의 에릭 브루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분명히 ‘그래선 안 된다’고 경고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참모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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