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국세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를 금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코 재무부는 보안 위험 평가를 실시한 결과 화웨이와 ZTE의 입찰 참여를 허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업은 체코 납세자 800만명의 금융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700만 달러 규모다. 국세청은 이번 결정이 보안 당국의 경고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코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수년 동안 중국 정부가 체코 시민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화웨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또 보안 당국은 지난달 화웨이와 ZTE가 제공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사용할 경우 어떤 민감한 정보도 안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코 법은 데이터를 다루는 정부 기관들이 이같은 위험 요인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정부 기관 중 처음으로 중국 업체들의 제품을 배제했다.
이와 함께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이달 초 산하 기관과 기업들에게 이와 유사한 평가를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프라하 시장은 “우리는 주요 인프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특정 업체가 조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야할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체코 재무부에 중재를 요청했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것이 근거 없고 잘못된 경고를 바탕으로 한 차별적 행위라고 확신한다”며 “사이버 보안은 항상 화웨이의 최우선 과제였고, 화웨이는 체코와 전 세계에 안전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검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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