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각국 중앙은행, 금 651t 매수…47년 만에 최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16시 12분


2018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공적 금융기관이 사들인 금 총량이 금·달러 태환((교환)제를 폐지한 지난 1971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금 동향 조사기관 세계금협회(WGC)는 31일 작년 세계 공적기관의 금 구매량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651.1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금 구입량은 종전 최대이던 2013년을 훨씬 웃돌았으며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는 유럽 채무 위기 직후인 2010년 이래 9년 연속이라고 WGC는 지적했다.

WGC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보호주의 대두로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을 구입한 것은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274.3t을 추가로 사들였다. 러시아는 13년째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처음으로 2000t을 넘어섰다.

그 뒤를 50.6t을 구매한 카자흐스탄, 40.5t을 확대한 인도가 이었다. 이들은 단골 금 매수국으로 국내 수요와 채굴량 증대로 금 보유량을 증대하고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2018년 10월 금 보유량을 종전보다 10배로 확충해 주목을 샀다. 폴란드도 25.7%, 그간 보유 금을 늘리지 않은 중국인민은행이 이례적으로 10t을 사들였고 몽골과 이라크 등도 증가했다.

WGC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를 “불안정한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며 미중 통상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등이 금 구입을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달러 이탈로 금을 확충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서 미국채 등 달러자산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인사 혼란, 보호주의 정책을 배경으로 달러에 대한 국제 신인도가 저하함에 따라 대체 자산인 금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세계 금 수요량은 4345.1t으로 전년보다 4% 증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구입 증가에 더해 투자용 금 수요도 4% 늘어났다. 장식품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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