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 8일간 방중 마무리
북한 예술단 숙소 건너편 인도에 행인들 서는 것도 금지
시진핑은 물론 당 서열 3,5위까지 북한 예술단 극진 환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31일자 1면에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北京) 공연 기사를 또다시 게재했다. 런민일보는 이날 1면 하단에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방문 공연’이라는 제목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7일 공연 관람 이후 북한 예술단의 행보를 소개했다. 북한 예술단은 30일 오후 임시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런민일보는 이미 27일자 1면에 시 주석의 공연 관람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런민일보가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상무위원)의 동정 위주로 1면을 구성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단이기는 하지만 또다시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행보를 소개한 것은 북-중 관계가 혈맹 수준의 특수관계로 복원됐음을 보여준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이 공연을 본 다음날인 28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없었던 29일에는 서열 5위인 왕후닝(王¤寧) 당 서기처 서기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북한 예술단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런민일보는 북한 예술단이 29일 베이징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과 중국중앙오페라단의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예술단이 중국의 10대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 중국미술관과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의 이름을 딴 라오서차관도 관광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 예술단이 26~28일 공연을 마친 뒤 29일 하루 종일 베이징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도록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 일정 모두 중국 측이 주변을 완전히 통제해 동선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27일 시 주석이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는 국가대극원 주변을 오가는 것조차 통제됐다. 중국은 북한 예술단이 베이징에 머문 8일 내내 예술단 근처 접근을 아예 금지하는 특별 경호를 제공했다.
북한 예술단이 머문 서우두(首都)호텔은 호텔 앞 인도는 물론 호텔 건너편 인도에서 행인들이 서 있는 것까지 막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방중 때 시 주석과 베이징(北京)호텔에서 오찬 회견을 했을 때 건너편 인도는 전혀 통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 때보다 통제가 더욱 강화된 것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밀착된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왕후닝 서기는 북한 예술단과 만났을 때 “북-중 수교 70주년 활동의 좋은 시작이 됐다. 북한 동지들과 함께 북-중 인문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 우호가 더욱 민심 깊이 스며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해 북-중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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