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버릇 남주나…‘필드 악동’ 가르시아, 잔디 손상시켜 첫 실격[김종석의 TNT 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3일 12시 02분


홀에 침 뱉어 비난 세례 받기도… 지나친 왜글로 원성 등 매너 논란
사우디 인터내셔널 중간 보따리

(AP Photo/Kamran Jebreili)
(AP Photo/Kamran Jebreili)

제 버릇 남 못준다고 했나. ‘필드 악동’으로 유명한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이 바로 그랬다. 나쁜 경기 매너로 도마에 자주 오른 가르시아가 또 다시 ‘사고’를 쳤다.

가르시아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실격당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화가 난 나머지 그린을 심하게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3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 이코노믹시티의 로열그린스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친 뒤 실격 처분을 받아 가방을 싸야 했다.

경기위원회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올해부터 새롭게 채택된 골프 규칙 1조 2항을 지키지 않았다. 이 조항은 플레이어가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9년 개정 골프 규칙 1조 2항
2019년 개정 골프 규칙 1조 2항
가르시아는 퍼팅이 잘 되지 않자 퍼터로 그린을 내려쳐 잔디를 심하게 손상시켰다. 훼손된 그린 만도 5개나 된다. 가르시아의 악행은 다른 선수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이 조항으로 실격당한 선수는 가르시아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르시아는 “속이 상해 몇몇 그린을 손상시킨 데 사과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안좋은 매너와 관련된 구설에 올랐다. 이 대회 2라운드 도중 벙커샷이 제대로 안되자 웨지로 벙커를 여러 차례 내려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2002년 한국오픈 출전 당시 카메라 셔터 소음을 냈다는 이유로 자신의 클럽으로 갤러리를 치려는 제스처를 취해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가르시아는 2007년 LA채피언십에서 3퍼트를 하자 홀 속에 침을 뱉어 비난을 받았다. 화가 나면 채를 자주 집어던져 외신들은 가르시아가 스윙할 때는 공보다 클럽을 조심하라며 비꼬는 보도를 한적도 있다.

보통 샷을 할때 30차례까지 왜글(손목풀기)을 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201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학수고대하던 메이저 타이틀을 처음 안은 뒤 매너 논란도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이번 사고로 ‘역시 가르시아’라는 얘기가 나오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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