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며 양국은 이 회담에서 종전선언에 합의한 뒤 상호 연락사무소를 개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이 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대담에서 밝혔다.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마키노 지국장은 회담 개최지 다낭은 미국이 요구했고 북한이 수락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경호 문제 때문에 평양이나 판문점을 선호했지만 미국이 서로가 부담이 없는 아시아에서 하자고 요구했고 이에 베트남과 몽골이 개최 희망을 표했다”면서 “몽골은 지금 겨울이라 영하 2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날도 많고 해서 베트남에서 일단 하기로 양국이 합의했으며 미국 쪽에서 하노이는 인구도 많고 복잡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에 불편이 많기 때문에 다낭에서 하자고 계속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여기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북한 쪽에선 자신들의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주장했지만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장소나 시기를 고집스럽게 주장하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게 가장 중요하니까 장소보다는 회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북한이 다낭을 수락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라는 빅딜을 하기보다는 종전선언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미국의 연락사무소가 평양에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종전선언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얻어내려고 하는 의도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마키노 지국장은 “연락사무소는 원래 한국이 지난해 9월 미국에 낸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면서 미국도 별로 부담되는 것도 없어서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에서 벌이고 있는 실무협상과 관련해선 “방북 이전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것으로 보아 비건 대표가 그리 큰 임무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여러가지 물밑으로 협상하고 있는 건 미 중앙정보국(CIA)과 북 통일전선부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의견을 보이는 쪽에선 통전부의 맹경일 부부장, CIA에선 앤드류 김의 후임자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믿고 있는 협상 상대는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 그래서 실무회담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가 평양에서 만나 일정이나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일 것이라고 봤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해 어떤 추가 비핵화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북한은 영변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 시설을 여러 곳에 갖고 있어서 (영변을) 포기해도 별로 문제가 없으니 이걸 제시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를 완화하긴 어렵고 ‘우리는 김정은 체제를 흔들지 않는다’는 걸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조치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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