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북한 믿는 사람 있나”
벤 카딘 “비핵화 진전없는데 회담하는 건 北 승리”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 중 북한 관련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슈머 대표는 6일 CNN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만약 내가 대통령에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말 눈이 튀어나올 만할 얘기였다(That was a real eye-roller)”고 힐난했다.
그는 “이 정부는 혼란에 빠져 있고, 그(트럼프)의 외교정책은 푸틴·김정은 같은 독재자를 칭찬하고 우리 우방은 공격하는 등 거꾸로 돼 있다. 미국인들은 이게 엉망진창(mess)이란 걸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믿는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슈머 대표는 같은 날 CBS 방송에 출연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에 대해 거듭 문제 제기했다.
슈머 대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 공로를 인정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아니다”면서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를 생산·보유하고 있다는 보도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슈머 대표는 “대통령의 얘기와 현실은 딴판”이라면서 “그는 김정은을 처음 만난 뒤 ‘핵 없는 북한’을 보게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메릴랜드)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정책은 당혹스럽다. 북한은 사실상 비핵화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들이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건 그 능력을 이미 갖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딘 의원은 이처럼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 “분명히 북한 독재자의 승리”라고도 말했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처음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작년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이나 방법 등이 제시되지 않은 ‘추상적’ 합의란 비판 또한 계속 제기돼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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