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회담 주목되는 이벤트…관계개선 겨냥한 행사 열릴듯
트럼프, 부부동반 만찬 ‘선물’ 줄수도…김여정-이방카 만남 여부도 관심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은 비핵화를 위해 얼마나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내느냐다. 하지만 지난해 1차 회담 못지않게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때까지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문 도출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때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친교 행사들이 예상된다. 앞서 양 정상은 당일치기 회담과 오찬을 겸해 4시간 44분 만났지만 이번엔 1박 2일로 넉넉히 시간을 비워 놨다.
최소 1회 이상의 만찬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엔 부부 동반 행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첫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각각 가수와 모델 출신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대목도 적지 않다. 북-미 정상이 부부 만찬을 한다면 정상 국가를 목표로 하는 북한에는 또 다른 보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동행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번 회담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베트남에 온다면 북-미의 ‘여성 실세’ 간 친교의 그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다낭이 개최 장소로 결정되면 유력 회담장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 앞 손트라 해변에서 양국 정상이 담소를 나누는 식의 ‘베트남 판 도보다리 산책’ 장면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다음 주경 의전과 경호팀을 이끌고 베트남 현지답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의전 및 경호 답사팀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지난해에도 정상회담 2주 전에 답사에 나섰다.
2차 정상회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차 회담엔 1630만 싱가포르달러(약 135억 원)가 들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했다. 2차 회담 비용은 1차 회담의 2, 3배 수준인 300억∼400억 원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 앞서 회담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해온 베트남이 상당 부분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사국들과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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