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국경 도착 새 캐러밴 망명 신청 ‘좁은 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07시 33분


미국 텍사스주 국경으로 새롭게 모인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망명 신청을 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할 처지다. 미국쪽 작은 국경도시에서 이들을 처리할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출신 캐러밴 1800여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접해 있는 멕시코 국경의 소도시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에서 도착했다.

지난달 중순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들 캐러밴은 캘리포니아주에 접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가 이미 캐러밴들로 인한 과포화상태임을 감안해 텍사스주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한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에 접해있는 미국 국경도시 이글 패스에선 하루 최대 20명 미만의 신청자만 처리할 수 있다고 NBC뉴스가 7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캐러밴은 모두 망명신청을 원한다. 미 정부는 망명신청의 첫 단계인 캐러밴 인터뷰를 포함해 망명절차를 진행할 국경 관리 증원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 캐러밴은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지대에 새로운 캐러밴이 집결함에 따라 국경안보 강화를 위해 국경경비대 요원 이외에 250명의 병력을 이글 패스에 파견했다.

이민 옹호자들은 새롭게 몰려든 캐러밴을 수용할 능력이 없는 작은 국경도시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의 열악한 환경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이민자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망명신청 절차를 진행할 요원들의 증원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NBC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인접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도 하루 평균 대기번호표를 받은 캐러밴 40명 정도가 샌 이시드로 국경 검문소에서 망명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을 뿐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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