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에 2박3일째 체류하고 있는 건 ‘좋은 신호’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협상대표가 판문점에서 ‘당일치기 협상’을 반복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 머물며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올해 1월 김혁철 전 대사가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임명되기까지 사실상 반 년 이상 전무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실무협상이 길어지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주장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비건 대표가 평양에 남아서 북한 측과 비핵화의 실질적인 사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다만 2차 정상회담이 앞으로 3주가 채 남지 않아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정의, 과정, 조치, 시간표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중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며 따라서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실무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또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 간 일부 협력사업에 대해 개별적 심사를 거쳐 일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적용,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 가기 전 사전 협의를 했으며 실무협상 결과도 한국 측에 가장 먼저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 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파견돼 비건 대표와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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