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에 명절배급 실시…지역별로 형편 따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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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음력설에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 배급을 실시했으며 배급 수준은 작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행정지시문을 통해 지난 5일(음력 1월 1일)과 6일을 음력설 연휴로 지정하고, “자기 단위 실정에 맞게 음력설 물자공급을 진행하도록 하라”는 내부 방침에 따라 각 지역의 형편에 맞춰 주민 배급을 실시했다.

평양에서는 각 세대별로 종합과자세트와 강냉이 단묵(젤리), 소고기 통조림 2통, 개성인삼치약 2개씩이 공급됐다. 또 성인 한 명에 술 1병, 계란 5알, 돼지고기 500g과 돼지기름, 간장 1병씩이 공급됐다.

신의주에서는 구역별로 약간씩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세대별로 사탕과자 1㎏, 술 2병, 1주일간의 식량(쌀과 옥수수 7대3비율)이 주어졌다. 양강도 혜산에서는 3일간의 식량에 1~2병의 술과 비누, 수건 등이 공급됐다.

북한은 1989년 음력설을 부활시키고 2003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력설보다 음력설을 더 크게 쇠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주민들은 아직 음력설을 ‘의외의 명절’이나 ‘쉬는 날’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조상에 대한 제사도 대부분 양력설에 지낸다.

신의주와 혜산 등지에서는 이번 음력설을 맞아 “과도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특히 간부들에게 술 부으러(대접하러) 다니는 현상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올해도 음력설보다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의 명절 배급에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배급 물자를 마련해야 하는 각 기관이나 기업소, 외화벌이 해외 출장소 등은 상부에서 내려온 할당 물량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중국에 나와 있는 한 북한 외화벌이 해외출장소 직원은 “해마다 2.16 물자공급을 위한 당국의 지시에 시달리고 있으며 올해도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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