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 논란에 “역대 누구보다 더 많이 일해”
백악관, 스케줄 유출자 물색에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무시간(executive time) 논란’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 논란은 지난 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최근 3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보낸 시간의 60%, 297시간 15분을 공식 업무가 아니라 거의 쉬는 데 썼다.
총 보낸 시간 502시간 55분 가운데 회의나 면담엔 77시간 5분을 썼고 여행에 51시간 15분을, 점심에 39시간, 행사에 38시간 20분을 보냈다. 그러나 대부분 침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TV 시청, 휴대폰 사용(트위터)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297시간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1월18일의 경우 딱 1시간 면담 시간을 가졌고 7시간은 개인적으로 보냈다.
폴리티코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많은 하루 9시간의 비공식적인 업무시간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일했던’ 고(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면서 “지도자들의 일정은 ‘활동이 아닌 성취’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논란을 겨냥, “미디어가 내 스케줄을 입수한 건 아주 쉬운 일”이라며 “그러나 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으로 보도되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나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다. 사실, 난 아마 역대 어떤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했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이었다. 군사는 무기력했고 끝이 안 보이는 전쟁,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가능성, 높은 세금과 너무 많은 규제, 국경과 이민 문제 등이 그랬다”며 “나는 매우 긴 시간을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서 “그 결과가 스스로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IT 전문가들을 통해 이 같은 일정을 상세히 유출한 용의자를 색출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스케줄 유출에 격분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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