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정해진 건 미국의 양보’란 세간의 관측을 부인하고 나섰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고노 외무상은 10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요구사항과 관련해 양보하는 일은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은 그간 하노이를, 미국 측은 다낭을 각각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양보’로 해석됐었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일본과 미국은 항상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베트남은 공산당 1당 지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도 문호를 열어 이만큼의 경제발전을 해왔다. 김 위원장이 그걸 눈으로 직접 보는 건 우리도 바라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선정은 “북한에 ‘베트남과 같은 체제 안에서도 올바른 결단을 내리면 경제발전을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올바른 결단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하는 본래 목적대로 됐다”면서 “이는 미·일이 공유해온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미일관계는 큰 바위덩어리 하나와 같다”면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모든 사거리의 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형태로 폐기’(CVID)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납북 일본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간의 관련 협의도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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