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강하게 비판해온 가톨릭 교회 내 고위급 사제들 중 상당수가 동성애자이며, 바티칸에서 일하고 있는 사제의 80%가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책이 오는 20일 출판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 프레데릭 마르텔이 쓴 ‘바티칸의 벽장 속에서(In the Closet of the Vatican)’이란 제목의 책이 영국 출판사 블룸스버리에 의해 오는 20일 약 20개국에서 8개 언어로 선보인다.
저자는 4년에 걸쳐 “바티칸 심장에서의 부패와 위선”을 파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은 57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이 발간되는 20일에는 전 세계 주교들이 참석하는 성학대 관련 회의가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도로 열릴 예정이다.
마르텔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추기경 41명, 주교와 몬시뇨르 52명, 외교관 45명, 스위스 경비병 11명, 그리고 일반 사제 및 신도 200여명 등 총 1500명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동성애자 사제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비밀스런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른 일부는 위험성이 높은 캐주얼한 동성애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티칸 신앙교리청에서 일하다 지난 2015년 커밍아웃했던 폴란드의 사제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보낸 편지에서 교회의 동성애 사제 금지를 위선으로 비판하고, 교회 안에 동성애자 사제들이 가득하다고 주장했었다.
출판사 블룸스버리에 따르면, 마르텔의 책은 가톨릭 교회 내의 아동 성추행 또는 성폭력 문제 보다는 비밀스런 동성애 문화를 파헤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음모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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