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트럼프 이름을 둘러싼 정치적 색채 때문에 불거지고 있다. 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공화당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현지 유명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나머지 개 이름마저 따라서 지은 것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웃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주민들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한 이웃이 자신의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사유지에 무단 침범한 ‘도널드 트럼프’를 합법적으로 사살했다”고 밝히며 정당방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개에 대해선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마약을 후각으로 감지하는 셰퍼드 관련 얘기를 한 뒤 “솔직히 (개) 한 마리를 가지는 것도 괜찮을 텐데,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반려견 입양을 권했으나 “위선적인 것 같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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