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13일(현지 시간) 칼럼을 통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탠퍼드대와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특별대표로 임명된 그가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밝힌 향후 대북정책 청사진엔 두 팀의 제언이 상당 부분 녹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카네기 팀이나 스탠퍼드 팀의 정책 제언은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대북 관여정책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단계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네기 팀은 완전한 비핵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 핵무기 관련 생산 등의 활동을 초기에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하게 중단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접근법을 보여 왔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면 된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전략적 인내 대신 ‘관여정책’을 주장해 온 신기욱,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 등이 참여한 스탠퍼드 팀은 북-미가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강연에서 “우리는 스탠퍼드 팀과 최대한 밀접히 함께 일하며 조언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