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 위해 돌아갈래” IS 英 소녀에 여론 ‘냉담’ 왜?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5일 16시 22분


“후회하지 않는다…참수된 머리 봤어도 당황 안해”
英 정부 “돌아오면 심문과 조사, 기소될 것”

영국 매체 더 타임스와 인터뷰한 샤미마 베굼 © 더타임스 웹사이트 영상 캡처
영국 매체 더 타임스와 인터뷰한 샤미마 베굼 © 더타임스 웹사이트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런던의 집에서 도망쳐 시리아로 갔던 10대 영국 소녀가 자신의 뱃속의 아기의 안전을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당혹감을 나타내며 그가 돌아왔을 경우 심문과 조사, 기소가 이어질 것이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IS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소녀의 말 때문에 여론도 냉랭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4년 전 시리아로 떠나 IS 대원과 결혼한 영국인 여성 샤미마 베굼(19)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시리아 북동부 난민캠프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그는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잉태 중인 아이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질병 등으로 IS 대원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 두 명을 잃은 베굼은 현재 임신 9개월 상태로, 곧 태어날 아이도 이전 아이들처럼 숨질까 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2015년 15세던 베굼은 2명의 여학생들과 함께 IS에 합류하기 위해 런던을 떠났다. 시리아에 도착한 이들은 이미 그곳에 도착해 IS 대원과 결혼한 친구와 합류했고 모두 IS 대원과 결혼했다. 베굼에 따르면 그 소녀들 중 한 명은 공습으로 사망했고 나머지는 남편과 같이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 소녀들이 전투원이었는지 얼마나 IS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IS가 자신들의 영토를 거의 잃은 현재 외국 국적 전사들과 이들의 가족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하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베굼의 인터뷰가 보도된 후 BBC에 “행동에는 정당한 결과가 따른다”고 말했다.

“베굼은 여전히 영국 시민권자로 귀국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IS에 가입한 사람은 누구든지 귀국하는 즉시 조사와 심문을 받는다. 베굼은 최소한 기소 처분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NBC뉴스의 보안분석가인 던컨 가드햄은 “IS와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은 과격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성은 남성만큼 테러를 저지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녀가 급진적인지, 위협이 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녀가 시리아로 간 후 영국에서는 베굼이 사회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또 다시 복귀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중의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그는 온라인을 통해 세뇌된 15세 피해자로 묘사됐다. 하지만 이번 더타임스와의 인터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도리어 그녀를 자신의 운명에 맡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굼은 시리아에 도착한 지 3주만에 결혼한 지하드 전사 남편과 ‘평범한 인생’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참수된 머리를 쓰레기통에서 보았을 때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슬람의 적인 포로의 머리였는데 만약에 기회가 되었다면 그도 무슬림 여성에게 그런 짓을 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2017년까지 IS는 여성의 전투를 금지했지만 최근 2년 사이 탈출한 이들에 따르면 여성들도 총기를 사용하고 폭탄을 만드는 등 전쟁 훈련을 받았다. 베굼은 결혼과 아이를 낳은 것 외에 IS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남편에 대해서도 그는 시리아민주군(SDF)에 항복했고 그후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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