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언급한 것은 착오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북한과의 평화협정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표해 나를 노벨상 후보로 정중히 추천했으며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노벨 위원회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문재인 대통령과 혼동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 근거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온 사람은 문 대통령이라는 점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자신의 노벨 평화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WP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 대통령보다는 문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두터운 개인적 친분을 쌓았지만 두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포용할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83%가 북한의 핵 포기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아부에 대한 수용성이 반복적으로 입증된 사람(트럼프)에게 사용하는 (아베의)상당히 재빠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악관과 주미 일본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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