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5일(현지시간) 북한 상남리 미사일 기지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CSIS의 조셉 버뮤데즈와 리사 콜린스 연구원,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날 연구소가 운영하는 한반도 문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서 북한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분석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250㎞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상남리 기지에는 화성-10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갖춘 대대 혹은 연대급 부대가 있다. 기지는 대공포와 인근 지대공 미사일 기지에 의해 방어된다
북한이 사거리 3000㎞가 넘는 화성-10을 상남리 기지에 배치한 것은 동아시아 전역과 오키나와와 괌에 있는 미군까지 목표물로 전략적인 1차 타격을 할 수 있는 북한의 공격적인 미사일 전략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남리 기지는 지금까지 북한이 공식적으로 선포하지 않은 20개의 북한 탄도미사일 작전기지 중 하나로, 북미 비핵화 협상 대상도 아닌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러한 작전 미사일 기지를 선포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UNSCR 2397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0개 결의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실험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만 단독으로 해체하는 잠재적 합의는 CSIS가 보고한 상남리 기지 및 발표되지 않은 탄도 미사일 기지로부터 현존하는 미군과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모호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SIS ‘분담을 넘어’는 지난해 11월 “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내에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 가운데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공개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지난 1월에도 “신오리 미사일 운용기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한미 정보당국이 인지하고 있는 미사일 기지들을 ‘미신고’나 ‘미공개’(undisclosed)라고 표현해 ‘실제론 뉴스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국방 우선순위(Defense Priorites)의 대니얼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CSIS가 신오리 기지 보고서를 발표한 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낸 기고문에서 “발표 시기와 내용 모두 유감스럽다. 북한의 동기·의도·행동 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재확인한 데 불과하다”며 “북한이 특정 미사일 기지를 국제사회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한국의 정보기관이 그 시설을 모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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