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외환위기 파키스탄 찾아 22.5조원 ‘통 큰 계약’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8일 15시 07분


'외환위기' 파키스탄, 열렬한 환영
빈 살만, 이후 인도·중국 방문 예정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 순방지인 파키스탄에서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통 큰 투자 계약을 약속했다.

BBC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파키스탄에 도착해 1박2일 간의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수도 전역에 빈 살만 왕세자의 사진과 사우디 국기를 게시해 놓고 열렬히 환영했다.

빈 살만이 탄 비행기가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하자 파키스탄 JF-17 선더 전투기들이 호위했으며, 그외 다른 비행은 모두 중단됐다.

군 공항에 도착한 빈 살만을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직접 맞이했으며 1박을 머물 왕세자를 위해 국빈 사상 처음으로 총리 관저를 내주고 본인이 직접 운전해 안내했다.

빈 살만은 8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정유 공장 건설을 포함해 에너지, 석유화학, 광업 등 총 2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합의했다.

왕세자는 19~20일에는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한다. 인도는 전체 석유 수입 중 20% 가량을 사우디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후 21~22일에는 중국을 찾는다. 중국 역시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입하는 주요 거래국 중 하나다.

BBC는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이 지난해 10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 이후 이미지 제고 및 국제적 영향력 강화 일환으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사우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영향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은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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