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장비 배제한 뉴질랜드에 보복 나섰다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8일 16시 21분


한국의 사드사태처럼 단체관광부터 금지할 듯

화웨이 홈피 갈무리
화웨이 홈피 갈무리
관광 등 대중 경제의존도가 큰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하자 중국이 뉴질랜드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미국과 주요 정보를 교환하는 이른 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화웨이의 장비 배제를 선언했다.

그런데 뉴질랜드의 대중 경제 의존도는 상당하다. 뉴질랜드의 주 수입원이 관광과 낙농제품 수출이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큰 손이다.

◇ 중국-뉴질랜드 관광의 해 취소 조짐 : 당초 중국와 뉴질랜드는 올해를 상호 방문의 해로 정했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관광특수가 기대됐었다. 그러나 중국은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하자 이를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양국은 상호 방문의 해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주 웰링턴에서 포럼을 발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자인 환구시보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뉴질랜드 관광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중국이 한국의 단체관광을 금지했듯이 뉴질랜드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질랜드 총리 중국 방문도 취소돼 : 이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총리의 중국 방문도 뚜렷한 이유 없이 최소됐다.

원래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해 말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것.

뉴질랜드 외교부는 “적당한 날짜를 다시 고르고 있을 뿐 방문이 전면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 뉴질랜드 비행기 착륙도 금지 : 지난주에는 뉴질랜드 항공 소속 항공기가 당초 목적지였던 상하이에 착륙하지 못하고 오클랜드로 귀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일 270여명의 승객을 태운 뉴질랜드항공 소속 항공기 NZ289편은 오클랜드를 출발, 상하이로 향했지만 비행 4시간쯤 후 돌연 회항했다.

뉴질랜드 항공이 착륙신청 서류에 대만을 독립된 독립국가처럼 표기했기 때문이다. 해당 항공편은 뉴질랜드로 회항한 뒤 재차 서류를 작성해 상하이로 재출발, 11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처럼 표기하는 항공사에게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천명했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항공기 착륙 거부사태는 화웨이 사태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질랜드 불안감 감추지 못해 : 이처럼 중국의 보복이 곳곳에서 감지되자 뉴질랜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에 종사하는 한 무역업자는 “업계에서는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슨 영 빅토리아웰링턴대학교 교수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뉴질랜드에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 뉴질랜드 경제 대중의존도 상당해 : 지난해 뉴질랜드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약 380만 명이고, 이중 15% 이상이 중국인이다. 뉴질랜드는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지난해 약 160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거두었다.

또 중국은 뉴질랜드 유제품의 4분의 1을 소화해주고 있다. 이는 연간 15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뉴질랜드에게 안겨주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도 상당하다 2017년에만 중국인들은 뉴질랜드에서 약 15억 달러어치의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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