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화웨이 리스크’ 통제 가능”…美와 마찰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8일 22시 16분


미국 주도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의 불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우방국 영국이 반기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5세대(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도 안보 위험을 통제할 방법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FT는 “5G 장비를 도입할 때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고 동맹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들어 동맹국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 호주 등은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그러나 영국,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화웨이 제품 불매가 타당한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영국은 미국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정보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서방 5개국)에 속해 이번 판단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 헝가리를 방문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들과는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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