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中企, 북미회담 임박에 인지도 제고 등 ‘간접효과’ 기대감↑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9일 09시 38분


시노펙스 등 삼성 관련업체 ‘낙수효과’ 누릴까…“산업 전반 재조명 효과”
KCC·신원·락앤락 등 현지 진출 중견·중소기업들도 ‘특수’ 기대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견·중소기업들의 ‘베트남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당장 매출이 늘어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인지도 제고 등 간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협력업체들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납품 중견·중소기업 ‘낙수효과’ 기대감↑

현지에 진출한 중견·중소기업들은 김 위원장이 과연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되면서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노이에서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1공장까지 거리는 43㎞로 약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사전답사 격으로 이곳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베트남 수출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김 위원장이 방문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 성사될 경우 1차적으로 삼성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 시노펙스는 베트남에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노이에 위치한 1공장은 휴대폰 부품을, 2공장은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물량 대부분을 삼성에 공급하고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베트남은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생산 요충지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외국 기업들도 점차 베트남으로 생산 인프라를 집중하고 있다”며 “방문이 성사된다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를 뒷받침하는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도 조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밀접한 KCC 역시 내심 북미회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KCC는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가전용 도료 등을 납품하며 한배를 타고 있다.

KCC 관계자는 “건축용 도료는 안 하기 때문에 북미회담이 미칠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이 잘 돼서 휴대폰 판매량이 늘면 당연히 낙수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류 훈풍 이은 호재에 ‘빙긋’…개성공단 이전 中企업체 촉각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수의 제조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중 상당수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북미회담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차 계열 등 주요 부품사들이 모여있고 하노이 랜드마크들을 지은 건설사 다수도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긴 어렵지만 (회담이)잘 되면 당연히 수혜를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며 베트남으로 이전한 30여개 중견·중소기업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북미회담 효과에 따른 실적확대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재개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개성공단기업비대위원회 관계자는 “작년 정상회담에도 많은 기대를 했는데 아무 것도 없어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라면서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지역 2개 공장에서 미국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개성공단 입주 1호 패션기업 신원 측 관계자는 “미국과 베트남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면 향후 세제혜택 및 다양한 미국으로의 긍정적인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호치민 시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전 세계 수출 기지로 삼고 있는 락앤락도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한국산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락앤락 관계자는 “베타늠은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전략 지역으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베트남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만큼 글로벌 기업 이미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렌탈 업계도 북미회담에 관심이 많다.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첫걸음을 뗀 만큼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조기 시장안착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고속 성장에 발맞춰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웅진싱크빅 등 교육 관련 업체들도 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경우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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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8일 양일간 열리는 역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회담장으로 유력한 국립컨벤션센터. 2019.2.15/뉴스1

시노펙스 비나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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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락앤락 매장© 뉴스1

베트남 락앤락 매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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