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북미 정상의 헤어스타일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는 미용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노이 시내 한 미용실은 17일부터 정상회담이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원하는 손님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반응은 뜨거웠다. 행사 시작 이틀 만인 19일까지 약 200명이 참여했고, 대부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용실 원장 레 뚜언 즈엉은 "재미로 한 행사인데,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쟁에서 두 명의 삼촌을 잃은 그는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 이 같은 이벤트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금발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용객 레 푹 하이 씨(66)는 "미용실 측이 정상회담이 끝나면 다시 원래 색깔로 되돌려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학급에서 가장 뚱뚱하다는 토 지아 후이 군(9)은 김 위원장 헤어스타일로 이발한 후 “사람들이 북한 지도자처럼 볼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같은 이벤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행위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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